회복적 교육이란, 회복적 정의의 가치에 기반한 교육을 의미합니다. 캐서린 에반스와 도로시 반더링은 ‘회복적 교육은 모든 사람의 존엄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환경을 조성하고 서로 관계맺는 능력이 성장하는 배움의 공동체로 나아가는 과정이다.’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회복적 정의가 교육영역에서 시작된 것은 2011년 교사단체인 좋은교사운동이 ‘전통적인 응보적 훈육과 학교폭력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회복적 생활교육’을 강조한 때부터입니다. 현재 회복적 생활교육이 성장하면서 ‘회복중심 생활교육, 관계중심 생활교육’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① 존엄한 존재
② 관계적 존재(상호의존적 존재)
③ 영적 존재 (참자아, 최선의 자아, 내면의 지혜)
④ 아동․청소년은 발달과 통합의 과정에 있는 열린 존재.
① 존중
인간은 존엄한 고유한 존재이며, 강점과 취약성을 모두 지닌 존재입니다. 존엄의 존중이란, 그 사람의 강점과 취약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한다는 의미입니다.
② 공동체 (상호책임, 상호돌봄)
인간은 공동체(관계) 안에서 존재의 의미를 지닙니다. 우리의 생명은 서로에게 속해있으며, 서로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합니다.
③ 정의
사회적 불평등은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합니다. 불평등은 산술적이고 기계적인 차이를 뜻하는 게 아니라 부당하고 공정하지 못한 격차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불평등은 곧 부정의(injustice)의 문제입니다. 한국사회는 경제적 불평등뿐 아니라 젠더, 인종, 장애, 지역 등 특정 요인의 다양한 불평등이 존재하며, 이는 교육․고용․소득․주거․건강 등 총체적 불평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학교교육은 능력주의에 기반하였으며, 그 결과 사회적 불평등을 고착화시키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학교교육은 사회적 불평등에 편승하는 역할에서 벗어나서 사회적 불평등을 야기하는 구조와 신념체계들을 해체시키고 사회 정의와 평화를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육의 목적은 사회적 정의 실현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 민주시민 교육이 주가 되어야 합니다.
④ 소통(대화)
우리는 진리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가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파커 파머는 ‘진리는 중요한 사물에 대한 영원한 대화이며, 그것은 열정과 질서 속에서 수행된다.’라고 말했습니다. 회복적 교육은 대화의 과정이며, 대화는 학생들을 수동적 객체에서 참여적 주체로 만듭니다. 대화는 토론이나 논쟁과 구분되는 것으로, 솔직한 자기표현과 편견없는 경청을 통해 개인 모두가 리더십을 발휘하여 집단지성을 창출하게 합니다.
서클은 둥글게 둘러 앉아서 솔직하게 말하고 판단하지 않고 듣는 공동체 대화로 북미 선주민들의 토킹피스 전통에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서클의 구조는 회복적 정의의 가치를 잘 실현해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회복적 교육은 서클 방식의 배움을 통해,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기성찰적 의사소통을 활성화하여,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키우게 합니다.